광복로 가득 비추는 '힐링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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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제6회 부산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중구 광복로에 대형 트리와 각종 장식물들이 환히 불을 밝힌 가운데 거리에는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 벌써 성탄과 연말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중구 광복로가 '힐링의 불빛'으로 가득 찼다.

지난달 29일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제6회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이하 트리 축제)가 시작됐다. 트리 축제는 내년 1월 4일까지 37일동안 광복로를 밝게 비춘다.

지난 주말 이틀동안 150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트리 축제는 원도심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29일 'X-마스트리 축제' 개막
주말 이틀 동안 150만 명 몰려

올해 트리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는 '힐링'이다.

트리 축제 조직위원회 정경래 기획실장은 "올해는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세월호 침몰, 판교 환풍구 사고 등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아 부산 시민들에게 힐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축제의 콘셉트를 힐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콘셉트에 맞춰 이번 트리 축제의 조명은 은은한 노란색이 많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처럼 한 해 동안 여러 사고로 아팠던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장식이 직선 형태가 많았다면 올해는 곡선 형태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축제 구간은 총 3개 구간으로 나뉜다. 광복로 입구에서 시티 스팟까지 440m 구간은 '천사의 축복'이라는 주제로 소망 트리와 포토존 6개가 설치됐다. 시티스팟에서 근대 역사관까지 390m 구간은 물고기 모양 패턴 모티브를 활용해 거리를 꾸며졌다. 시티스팟에서 국제시장까지 330m 구간은 예수님이 탄생한 예루살렘 성의 모양을 본따 만들어졌다.

트리 축제 기간과 맞추어 부산항 빛축제도 함께 해 그 빛을 더 키웠다. 이제까지 부산항 빛축제는 별도의 행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트리 축제와 함께 광복로와 40계단 거리 주변 등 720m 구간을 비춘다.

인근 상인들도 트리 행사에 동참했다. 트리는 일명 족발골목에까지 이어지는데 예산 4천 500만 원 중 부평족발상가발전위원회에서 3천만 원을 내놓았다.

김복만 부평종합상가발전위원장은 "올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아 주민들도 상인들도 힘들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 모두 웃을 수 있는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축제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중구청 김광동 문화관광과장은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광복로를 찾아오셔서 한 해를 정리하고 힘들었던 부분들을 불빛을 보며 모두 잊으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영상제작 = 박정욱 PD, 문정원 대학생인턴

http://youtu.be/2PRj0whr9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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